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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카나에 런치 오마카세 리뷰

On E 2020. 11. 10. 22:11

스시카나에 런치 오마카세 리뷰입니다.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가 담겨있음을 알려 드립니다.

 

스시소라에 이어 두 번째 오마카세 리뷰입니다 ㅎㅎ 오마카세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어쩌다 보니 금세 또 먹게 되어 좋네요. 오늘은 청담동의 숙성스시 전문점인 스시카나에에 방문했어요. 숙성 스시를 처음 먹는 만큼, 큰 기대를 하고 방문했습니다 ㅎㅎ

 

스시카나에 런치 오마카세 : 60,000원

 

스시카나에는 2층에 있는 스시야에요. 들어서자마자 좋았던 건 일행 별로 투명한 칸막이가 마련되어있었다는 거에요. 아직 코로나의 공포가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이런 배려가 있는 점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물론 손님들이 1시간 정도 같은 자리에 있기 때문에 효과는 사실 크지 않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좋았어요.

 

스시카나에_줄기상추_샐러드
줄기상추 절임과 샐러드

스시카나에의 첫 메뉴는 줄기 상추 절임과 샐러드예요. 줄기 상추는 양꼬치 집에 나오는 짜사이 느낌이 있었는데, 감칠맛이 나서 맛있었어요. 샐러드는 시금치와 크랜베리, 다시마로 구성되어있고 깨소스로 맛을 냈다고 하시더라구요. 둘 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 좋았어요.

 

스시카나에_차완무시_사시미
달걀찜과 사시미

다음은 차완무시와 사시미예요. 차완무시는 제가 여태 먹어봤던 것 중 간이 가장 강했는데, 킹크랩과 아라레, 버섯, 은행이 들어있었어요. 간은 좀 세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맛있었어요. 사시미는 참돔, 아카미쯔케, 단새우가 나왔고 즉석에서 생와사비를 갈아주셨어요. 생와사비가 정말 맵지 않아서 듬뿍 올려먹었네요 ㅎㅎ

 

스시카나에_참돔_지중해농어
참돔과 지중해농어

다음은 참돔과 지중해 농어예요. 참돔은 안에 튀김이 들어있어서 좀 독특한 맛이었는데, 제가 먹은 건 이상하게도 힘줄처럼 질긴 부분이 같이 있었어요. 계속 씹어도 씹히지가 않아서 그냥 삼켰습니다. 일행이 먹었던 건 전혀 질기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원래 질긴 참돔이었는지, 셰프 분이 실수를 하신 건지 잘 모르겠네요. 지중해 농어는 와사비 대신 매실이랑 시소를 넣고 레몬을 뿌려주셨어요. 농어와 레몬 향이 잘 어울리는 데다가 씹을수록 기름져서 맛있었어요.

 

 

스시카나에_방어_줄삼치
방어와 줄삼치

다음은 방어와 줄삼치예요. 방어에는 유즈코쇼 소스가 들어가 있었는데, 유자 향이 느껴지고 부드러워서 맛있었어요. 줄삼치는 껍질 쪽을 살짝 구워서 내주셨는데, 훈연 향이 돌아서 좋았네요 ㅎㅎ

 

스시카나에_도화새우_장국
도화새우 미소시루

다음은 도화새우와 미소된장국이에요. 도화새우는 위에 레몬을 조금 뿌려주셨는데, 제가 새우를 잘 몰라서 그런지 단새우에 비해 크게 다른 맛은 느끼지 못했어요. 미소시루는 미소 맛이 생각보다 진하고 따뜻하다기보다는 뜨겁게 나와서 마시는데 조금 어려웠어요.

 

스시카나에_아카미쯔케_주도로
아카미쯔케와 주도로

다음은아카미쯔케와 주도로예요. 사실 둘 다 드셔 보신 분이라면 긴 설명이 필요 없죠 ㅎㅎ 다만 숙성스시라 그런지 참치 향이 조금 진하게 나서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는 두 점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스시카나에_튀김_오하기떡
튀김과 오하기떡

다음은 튀김과 오하기 떡이 나왔어요. 튀김은 아스파라거스를 튀긴 것과 생선, 새우살과 시소를 말아놓은 거였는데, 시소 향이 많이 나지는 않았어요. 녹차 소금과 같이 나왔는데 소금을 찍어 먹으니 정말 녹차 향이 나서 놀랐네요 ㅎㅎ오하기 떡은 참치 갈빗살을 다져서 떡처럼 만든 것인데, 파가 같이 섞여 있어서 그런지 기름진데도 전혀 느끼하지 않아서 맛있게 잘 먹었어요.

 

 

스시카나에_전갱이_고등어
전갱이와 초절임 고등어

다음은 전갱이와 초절임 고등어예요. 전갱이에는 파와 생강을 갈아 넣은 게 올라가 있었는데, 역시 숙성이라 그런지 전갱이 특유의 향이 강하게 났었고, 부드러울 줄 알았는데 앞에 있던 스시들보다 단단했어요. 초절임 고등어는 약간 신맛에 고등어 향이 나면서 조금 비린 느낌도 들었네요.

 

스시카나에_김쌈_우동
김쌈와 우동

다음은 김쌈과 우동이에요. 드디어 오마카세의 끝을 알리는 식사가 나왔어요. 김쌈은 조개관자에 우니가 듬뿍 올라가 있었는데, 관자가 탱글탱글 해서 맛있었어요. 우동은 간도 잘 맞춰져 있고 버섯 향이 좋아서 맛있게 먹었어요. 

 

스시카나에_카스테라_차_아이스크림
카스테라, 녹차, 소금 아이스크림

디저트로는 카스텔라, 녹차, 소금 아이스크림이 나왔어요. 카스텔라는 밀가루 없이 생선살로 만든 거라고 하셨는데, 텁텁함 없이 폭신하고 맛있었어요. 소금 아이스크림과 녹차도 숙성 스시의 기름짐을 없애 줘서 깔끔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총평을 해보자면, 맛있긴 했지만 솔직히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메뉴가 대체로 기름지거나 생선 향이 강해서 다음 스시들을 잘 맛보지 못한 것 같네요. 제가 숙성 스시를 처음 먹어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 있으니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만 아시면 될 것 같아요 :)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숙성 오마카세를 찾으시는 분은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이상으로 스시카나에의 런치 오마카세 리뷰였습니다.